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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여운형 선생 1급 서훈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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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여운형 선생 1급 서훈자 돼야

입력
2005.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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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최근 독립유공자 심사위원회를 통해 몽양 여운형 선생에 대한 서훈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정은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서훈을 적극 고려해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가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본 추모사업회는 서훈 자체에 대해서는 물론 크게 환영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몽양 선생이 서훈 2급으로 분류된 것인지 그 분명한 기준을 알고 싶은 것이다. 2급은 오히려 선생에 대한 모욕이다. 따라서 유족은 선생에 대한 서훈을 거부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몽양 선생은 일찍이 파리강화회의에 김규식 박사를 대표로 파견했고, 상해 임시정부의 초석을 놓았을 뿐 아니라, 적지의 한가운데인 일본 도쿄에 건너가서 조선독립의 필요성을 내외에 천명했다. 더구나 식민지 백성으로서는 가장 위험한 시기였던 1944년에 건국동맹을 전국적으로 결성하여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의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이러한 활동들로 인해 2차례 옥고를 겪었다. 한마디로 지난날 몽양 선생이 헌신했던 조국 독립운동의 구체적 내용들은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서훈 1급 수여자 28명의 면면을 보면 엉뚱하게 중국인이 7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수하에 지나지 않은 임병직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자의적으로 이루어진 지난날의 서훈 기준은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좌우이념과 대립의 갈등을 털어버리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겠다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작금의 서훈이 또다시 자의적으로 진행된다면 몽양의 독립운동을 아는 국민들과 훗날의 사가들은 무엇이라고 평하겠는가.

다시 묻거니와 좌우합작의 우측 영수로 활약했던 김규식 박사는 서훈 1급일진대, 해방 후 온몸을 던져 이념과 민족의 분단을 막으려고 애쓰다가 종내 암살당한 몽양 선생이 서훈 2급이라는 기준은 대체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천하의 상식은 편향적인 일부 심사위원들의 개인적 성향에 따른 횡포라고 볼 것이다.

본 추모사업회는 서훈 2급을 추진하는 일부 심사위원들의 처사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더불어 몽양 선생을 그 공적에 맞는 1급 서훈자로 결정할 것을 국민과 더불어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17일 추모사업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서훈 2급은 유족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모욕이다.

여인호 몽양 여운형선생 추모사업회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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