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신북면 산기슭에서 이애신(70) 할머니가 20여 년째 버려진 애완동물을 보살피고 있다. 현재 100여 평 축사에서 보호하는 동물은 개 800여 마리, 고양이 100여 마리 등 900여 마리.
부친이 2, 3대 국회의원을 지낸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한 이 할머니가 동물을 돌보게 된 것은 1982년 남편과의 사별이 계기가 됐다. 당시 죽을 결심까지 했으나 고양이의 순진무구한 눈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 할머니는 포장마차 등으로 번 돈을 팔려가거나 버려진 동물을 사들이는 데 썼다. 소음과 냄새에 항의하는 이웃들 성화에 몇 차례 축사를 옮긴 끝에 10여 년 전 지금 장소에 임야를 임대, 정착했다.
축사와 동물을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사료값과 인부 2명의 인건비, 병원비 등을 합해 월 평균 700만 원. 각계 후원금은 월 400만 원에 불과해 유지가 쉽지 않다. 이 할머니는 "사람이 버려지면 누군가 도와주지만 버려진 동물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순수한 마음의 후계자를 키우는 게 마지막 바람"이라고 말했다. 포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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