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TV 시대가 개막됐다. LG전자가 1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TV를 판매하는데 이어 삼성전자도 설 연휴 이전에 판매에 나설 계획이어서 올해 가전업체간, TV제품군간 치열한 ‘TV 전쟁’이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31일 "세계 최초로 1일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TV ‘슈퍼슬림TV’(모델명 32FS1D)를 전국 100여개 주요 백화점 및 대리점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브라운관 두께를 500㎜에서 352㎜로 148㎜가량 축소해 TV 전체 두께를 60㎝에서 39㎝로 20㎝이상 줄였다. LG전자는 "독자 기술인 5세대 디지털TV VSB칩을 탑재,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화면비율 16대 9의 HD급 디지털방송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32인치와 함께 1월초 인도에서 출시한 21인치와 조만간 개발될 29인치 후속모델 등 슬림형 브라운관TV 제품군을 북미, 유럽, 브릭스(BRICs)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TV의 출시로 TV시장에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제품 가격은 149만원으로, LG전자의 32인치 액정화면(LCD) TV(270만원대)와 30인치 LCD TV(290만원대)보다 100만원 가량 싸다. LG전자측은 "슬림형 브라운관 TV는 화질이 현존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밝고 깨끗하기 때문에 LCD TV와 함께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존 29, 30인치 평면TV와 프로젝션TV 생산라인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이날 "이달 중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TV(모델명 CT-32Z30HD)를 양산,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 동시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혀 LG전자와의 격돌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고화질 구현을 위한 독자적인 화질 개선 기술과 나노피크먼트 기술을 적용, 더욱 개선된 밝기(800칸델라)와 명암비(5000 대 1) 등으로 LCD와 PDP, 평면TV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가격을 LG전자와 같은 149만원으로 정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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