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했다. 올 들어 제일 춥다는 겨울 아침, 창문을 열자 까치 한 마리가 창 밖에 날아와 까차까차, 울고 떠난다. 우리집에 반가운 손님이 오려나 생각하다가 저 까치가 와 울고 있는 마당이 우리 마당이 아니라 같은 단지 안에 사는 여러 집의 마당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친다.
어릴 때는 까치가 이 집 마당 저 집 마당 구분하여 울었다. 아니, 사람이 이 집 마당 저 집 마당 구분하여 살았다. 다른 날보다 추운 날이면 어른들은 길가에 까치가 얼어 죽었더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번도 까치가 얼어 죽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런 말이 왜 생겼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굴뚝새는 초가지붕 속에 집을 짓는다. 박새도 그렇다. 가장 흔한 참새는 볏가리 속에 들어가 산다. 딱따구리는 나무를 파고 집을 짓는다. 산 속에 솔새가 있지만 그의 집은 본 적이 없다. 흔하게 보는 것이 까치집이다.
감나무나 참나무 높은 가지에 마른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집을 짓는다. 통바람이 들어온다. 그래서 어른들은 날이 추우면 까치가 얼어죽었더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없다.
소설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