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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겨울 마당가의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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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겨울 마당가의 까치

입력
2005.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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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했다. 올 들어 제일 춥다는 겨울 아침, 창문을 열자 까치 한 마리가 창 밖에 날아와 까차까차, 울고 떠난다. 우리집에 반가운 손님이 오려나 생각하다가 저 까치가 와 울고 있는 마당이 우리 마당이 아니라 같은 단지 안에 사는 여러 집의 마당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친다.

어릴 때는 까치가 이 집 마당 저 집 마당 구분하여 울었다. 아니, 사람이 이 집 마당 저 집 마당 구분하여 살았다. 다른 날보다 추운 날이면 어른들은 길가에 까치가 얼어 죽었더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번도 까치가 얼어 죽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런 말이 왜 생겼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굴뚝새는 초가지붕 속에 집을 짓는다. 박새도 그렇다. 가장 흔한 참새는 볏가리 속에 들어가 산다. 딱따구리는 나무를 파고 집을 짓는다. 산 속에 솔새가 있지만 그의 집은 본 적이 없다. 흔하게 보는 것이 까치집이다.

감나무나 참나무 높은 가지에 마른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집을 짓는다. 통바람이 들어온다. 그래서 어른들은 날이 추우면 까치가 얼어죽었더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없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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