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신학기부터 서울 시내 초등학교들은 자율적으로 학력성취도 평가시험을 실시한다. 시험 성적도 ‘매우 잘함’‘잘함’‘보통’등 단계별 수준을 명시, 학부모에게 통지해줄 수 있으나 학생의 등수를 매기는 것은 금지된다. ★관련기사 3면
서울시 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 학생 학력신장 방안’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하지만 일부 교육단체 등은 이 방안이 1996년 이후 사라진 일제고사의 부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올해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을 수렴, 시험 실시시기, 횟수, 통지방식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2월 중 10여개의 다양한 통지양식을 예시자료로 작성, 일선 초등학교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문제은행 지원단을 구성, 올해 초등학교와 고교, 내년엔 중학교 시험 문항을 개발해 일선 학교에 보급키로 했다.
공정택 교육감은 "초등학교 학력성취도 평가시험은 과거 일제고사와는 다르다"며 "같은 학년이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로 시험을 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등수를 매기는 등의 ‘한 줄 세우기’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또 올해 중·고교 1학년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3월 학기부터 서술·논술형 시험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하고 연차적으로 10%씩 올려 2007년에는 50%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중·고교의 영어 수학 과목을 중심으로 수준별 이동수업을 올해 40%, 내년 50%, 2007년에는 6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2007년까지 5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보다 다소 높게 조정된 것. 중학 1년생의 학력 수준을 알아보는 진단평가도 학교별로 실시돼 교사의 교수·학습 방법 개선 및 학습부진 학생 지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일부 교원단체 등은 "일제고사의 부활로 학교 교육이 시험 위주의 파행으로 치닫게 되고, 사교육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초등학교 때부터 어린아이들을 성적의 노예로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서술·논술형 문항의 증가는 결국 학생들을 논술학원 등으로 내몰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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