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피부와 비슷한 기능을 갖춰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촉각센서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전산학과 윤의식(46) 교수팀은 합성고무재질 PDMS를 사용해 인간 손가락과 비슷한 기능의 촉각센서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센서는 최근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인 휴머노이드에 적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인간과 같은 1㎜의 공간분해능을 갖고 있다.
공간분해능이란 얼마나 가까운 거리의 두 자극을 구분할 수 있는지를 %B나타내는 지수다. 예를 들어 공간분해능이 1㎜라는 것은 두 개의 압력이 최소 1㎜ 이상 떨어져서 주어졌을 때 두 자극을 구분해서 인식할 수 있음을 뜻한다. 지난해 말 일본 도쿄대에서도 플라스틱을 사용해 2㎜ 공간분해능을 가진 센서를 만들었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재질이 부드럽지 못해 휴머노이드의 손가락 같이 많이 움직이는 부위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사람 피부와 같이 부드러운 합성고무재질을 이용해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아울러 모듈(module·규격화한 개별 구성요소) 개념을 도입, 센서를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연결해 넓은 면적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윤 교수는 "지금까지의 인간형 로봇은 간단한 시각과 청각만 구현할 수 있지만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위해 촉각은 필수"라며 "현재 이 센서는 수직으로 작용하는 힘만 감지할 수 있으나 앞으로 수평 방향의 힘과 온도까지 느낄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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