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심한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불황에 따른 서민들의 스트레스를 반영하듯 술과 담배의 소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내수 출하량은 총 1,054억700만개비로 전년 대비 22.4%나 늘어나 최근 금연 열풍을 무색케 했다. 담배 소비가 1,000억개비를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흡연인구 1,080만명을 감안하면 1인당 무려 488갑을 피운 셈으로 하루 1갑이 넘는다. 지난해 술 소비도 비교적 값이 싼 소주와 맥주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소주 내수 출하량은 108만1,833㎘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이를 시중에서 주로 판매되는 용량인 360㎖들이 병으로 치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 3,500만명이 1인당 연간 약 86병을 마신 셈이다. 맥주도 지난해 173만4,331㎘가 출하돼 전년보다 1.2%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성인 1인당 500㎖들이 99병씩을 마신 양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위스키 소비량은 1만220㎘에 그쳐 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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