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제헌의회 총선이 30일 전국의 투표소에서 저항세력의 자살 폭탄 공격이 잇따르는 등 유혈사태 속에 치러졌다. 수니파 거주지역 등에서는 투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거의 정당성 및 대표성에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12면
이날 바그다드 수니파 거주지역인 아자미야의 4개 투표소는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중부 ‘수니파 삼각지대’의 사마라 팔루자 라마디, 북부 모술 베이지 등에서도 수백명 정도만 투표소에 나타났다.
미국과 이%C라크 방위군은 이날 투표소 인근에 30만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저항세력은 바그다드에서만 최소 9건의 자폭 공격을 감행, 최소한 3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바그다드의 임시정부 법무장관 자택과 내무부 건물, 모술 힐라 바쿠바 바스라 등의 투표소는 박격포 공격을 받았으며, 바그다드와 사마라에선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남부 시아파와 북부 쿠르드족 지역에선 투표가 제대로 진행됐다. 이로써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는 85년 만에 이라크에서 최초로 지배세력으로 부상하게 됐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종료 직후 "800만명에 가까운 이라크 ?%B뭐括? 선거에 참여해 투표율이 60%를 약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이라크 특사인 아슈라트 카지도 이날 "대부분의 선거구가 제 역할을 다했다"며 "최고의 투표율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는 111개 정파가 7,600여명의 후보를 냈으며, 275석의 제헌 의원과 18개 주 지방의회 및 쿠르드 자치의회 의원을 뽑는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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