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비서실장 역할을 해왔던 김한정(사진) 비서관이 내달 4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는 30일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김 전 대통령이 퇴임 첫 해에 몸도 마음도 많이 아프셨다"며 "대북송금 특검 정국은 큰 고통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물꼬를 화해와 협력으로 바꿔 놓았는데, 공든 탑이 무너지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절박함이 들었다"며 "특검은 결코 햇볕정책을 좌절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론이 6·15를 사면복권 시켰다"며7 "그래서 김 전 대통령이 지난해에는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과거의 얼굴과 목소리를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분당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도와달라’는 거듭된 요청에 끝까지 응하지 않고 정치 불관여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대에서 사회주의 붕괴 이후 지난 10여년간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해 취한 대내외 정책과 그 변화의 동인에 대해 연구, 국제정치학 박사 논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의 후임에는 외교관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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