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열병, 마약복용 등 극단적인 자극으로 인한 뇌 기능 손상을 막을 수 있는 뇌신경 보호 유전자를 발견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김재섭(43·사진) 교수팀은 지나친 자극으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유전자 ‘파이렉시아’를 찾아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 논문은 영국에서 발행하는 과학저널 ‘네이처 제네틱스’ 31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만7,000여 종류의 형질전환 초파리에서 이 유전자를 처음 발견한 데 이어 개구리 알과 사람 세포%6殆〉? 같은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후 파이렉시아를 파괴하거나 강화한 초파리를 만들어 관찰한 결과 이 유전자가 자극으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열병이라는 뜻의 파이렉시아는 섭씨 39도 이상일 때 작동하며 신경세포가 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기능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다. 섭씨 40도 이상일 때 이 유전자의 기능이 약화되면 수 분 안에 신경세포가 마비되지만 기능이 강화됐을 때 세포기능은 손상을 입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김 교수는 "이 유전자는 고온, 약물 등 과도한 연속자극에 의해 뇌 세포 같은 신경세포가 손상났풔? 것을 막는다"며 "독감 등으로 인한 열병이나 마약 같은 약물 때문에 뇌기능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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