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소년들의 체격이 과거보다 엄청나게 좋아졌지만 체력은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옛날 값싼 고등어나 꽁치로도 만족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어머님에게서 무엇이든 많이 먹으면 건강하고 튼튼해진다고 귀가 따갑게 들었다. 더욱이 요즘처럼 고기가 흔한 시대의 청소년들이 어떻게 보릿고개를 경험한 세대보다 체력이 약할 수가 있을까.
지금 우리 사회는 외국계 패스트푸드에 입맛이 길들여진 청%B소년들의 비만 문제가 큰 고민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에 의하면 늘상 광고로 접하고 있는 패스트푸드도 일종의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들이 우리의 천연식품인 수산물을 많이 접하도록 범정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보도를 접할 때는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한다. 주미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미국 FDA가 평소 수산물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자국민들에게 이례적으로 적어도 주1회 이상 수산물을 먹을 것을 적극 권고하는 뉴스를 접한 기억도 난다.
사실 우리 세대는 지금의 청소년들처럼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충분히 접하지 못했지만 어머님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담긴 소박한 밥상으로도 학창시절과 군대시절을 거뜬히 보냈다. 가끔씩 올라오는 고등어나 꽁치구이는 진시황의 만찬 못지않은 별미였는데 요즘 보자면 그것들이야 말로 DHA나 EPA가 풍부한 청소년기 최고의 웰빙 식품이자 소위 머리를 좋게 하는 식품이었던 것 같다.
한국식품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01년 기준 우리국민의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년 66.9Kg으로 일본에 앞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외국에서 흔히 우리의 경제발전을 우수한 인력 때문으로 평가하는데 요즘 각광받는 등푸른 생선을 많이 섭취한 것도 일조하지 않았?%0뺑? 하는 생각은 지나친 비약일까?
이번 설에는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겸 국내산 수산물 전문 쇼핑몰인 인터넷수산시장(www.fishsale.co.kr)을 이용해 친지와 이웃들에게 마음의 정을 전하면 어떨까.
최장현 해양수산부 차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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