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4일로 예정된 의원연찬회를 앞두고 한나라당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당내 각 모임들이 연찬회장에서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기위해 잇달아 모임을 갖고 현안에 대한 내부 입장 정리에 들어갔다. 넓은 스펙트럼 만큼이나 백가쟁명식 해법이 쏟아지면서 불꽃 튀는 노선 충돌이 벌어질 전망이다.
29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남해안과 일본을 돌아보는‘장보고 기행’에 나선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는 이 기간에 내부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특히 내달 2일에는 수요모임과 공동 회?0퓔? 갖고 입장을 조율키로 했다. 두 모임은 연찬회에서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공동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생각과 자유포럼도 2일 각각 모임을 갖고 연찬회 준비에 들어간다. 이번 연찬회 최대 이슈는 ‘당 노선’이 될 전망이다. 최근의 당 지지율 하락과 2007년 집권 회의론까지 겹쳐 있어 당내 각 모임들이 이 문제만큼은 단단히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발전연과 수요모임은 우선 지난 연말 4대입법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지도부의 강경 노선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해말 박 대표의 강경노선은 백해무익했다"며 "더 이상 한나라당이 수구보수로 비쳐져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의원도 "향후 쟁점입법 처리에서 박 대표의 자세 전환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요모임의 "당 노선의 좌로 이동" 주장에 대해 자유포럼이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방호 의원은 "현재의 당 지지율 하락은 합리, 개혁 등 말장난을 앞세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도성향의 국민생각은 "보수 진보라는 틀을 넘어선 실용주의 노선 천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맹형규 의원은 "지금 당의 문제는 몇몇 튀는 양극단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연관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각 모임별 입장이 개진될 전망이다. 발전연 수요모임 자유포럼 모두 박 대표의 당당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박 대표의 입장 표명 여부가 주목된다. 하지만 국민생각은 "여권의 박 대표 흠집내기에 당이 말려들어서는 안된다"며 박 대표 변호 입장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당명 개정 등 당 혁신방안을 놓고도 의견 분출이 예상된다. 각 모임들 공히 지금 시기 당명 개정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박 대표와 입장차를 드러낼 전망이다. 이밖에 호남·충청권 공략 방안 등 대선을 앞둔 향후 정계개편 방안도 논란거리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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