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박상길 부장)는 30일 한화로부터 채권 3,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힌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비서관 장모씨를 이 전 의장에 앞서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장씨는 "2002년 8월께 한화 임원 이모씨로부터 1,000만원짜리 채권 3장을 직접 받아 현금화했으며, 구체적 수수 경위나 사용처는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의 아니게 이 전 의장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 전 의장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장씨에게 돈을 건넨 한화 임원 이씨가 이 전 의장의 과거 언론사 시절 후배이고 이 전 의장에게 돕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 왔던 사실에 주목, 이 전 의장의 관련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장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전 의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한화가 당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 로비에 나선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추가 금품 제공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구속된 김연배 한화증권 부회장 등을 상대로 비자금 87억원 중 아직까지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9억원의 채권 행방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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