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가 학내벤처업체로부터 5년전 기부받은 주식값이 160배나 뛰면서 돈방석에 앉게 됐다. 800억원대 벤처 부호로 떠오른 박희재 서울대 공대 교수가 2000년 ‘SNU프리시젼’을 설립한 후 무상 기증한 10만주의 주가 총액이 최근 코스닥 상장으로 현재 액면가(500원)보다 160배가 뛴 80억원으로 치솟은 것이다. SNU프리시젼은 1998년 2월 서울대 공대 기계공학과 실험실에서 연구원인 대학원생 5명과 지도교수인 박 교수가 창업한 서울대 실험실 창업 벤처 1호로 이 업체가 만드는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4?(TFT-LCD) 정밀 측정장비가 히트를 쳐 현재 이 부문 세계 시장점유율 1위다.
공대는 지난주 회의를 갖고 박 교수가 이공계 살리기에 써달라며 기증했던 이 기금을 ‘SNU프리시젼-박희재 연구기금’으로 명명하기로 했으며,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교내 실험실에서 개발된 제품의 국내·외 특허출원 지원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박 교수는 "벤처를 설립하면서부터 주식의 10%를 이미 공대에 기증하기로 했었고, 2000년 당시엔 이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지 돈이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 기금이 대학이 개발한 기술을 통해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활성화에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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