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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지라 방송 美 압력에 ‘흔들’/카타르 정부 매각 계획 NYT "아랍의 입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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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지라 방송 美 압력에 ‘흔들’/카타르 정부 매각 계획 NYT "아랍의 입 봉쇄"

입력
2005.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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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카타르 정부가 동맹국인 미국의 압력에 부담을 느껴 국영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1년 안에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고정 시청자가 3,000만~5,000만명으로 추정될 정도로 아랍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수익은 많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불편하게 만드는 알 자지라에 기업들이 광고 싣는 걸 주저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방송은 지난해 전체 예산 1억 2,000만 달러 중 4,000만~5,000만 달러를 카타르 정부의 지원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 방송의 매각이 단지 경영상의 문제 때문은 아니라는 게 NYT의 분석이다. 알 자지라 방송은 지금까지 오사마 빈 라덴의 영상 메시지를 계속 내보냈고 이라크 전쟁의 민간인 희생자 피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아랍 세계의 큰 이슈를 가감없이 보도해 왔다. 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은 이 방송이 선동적이며 때때로 허위 보도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해 왔다.

알 자지라는 실제로 민영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드 발로우트 대변인은 30일 "지난 15개%월 동안 민영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시크 보도국장은 미국이나 카타르 정부로부터의 압력설을 부인하면서"우리는 독립언론으로 남을 것이고, 어느 정부의 나팔수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아랍 외교관은 "중동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건 위선적"이라며 "미국은 알 자지라와 더불어 일하는 방실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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