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월 전남 곡성군 임면 서복리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으로 출근하던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폐수처리장 옆에 만들어 놓은 100평 크기의 공원에 꽃사슴 한 마리가 들어와 놀고 있었던 것. 직원들은 공장 뒤 동학산에서 먹이를 찾다 길을 잃은 것으로 생각해 임시로 보금자리를 꾸며줬지만 꽃사슴은 봄이 돼도 공원을 떠나지 않았고, 지금은 가족이 늘어 7마리가 공원을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곡성공장의 꽃사슴’ 이야기는 금호타이어의 환경 경영을 잘 보여준다. 금호타이어는 섬진강 상류에 위치한 곡성공장 건설 초기부터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신 설비 및 기술을 도입했다. 지금도 100여대의 집진설비를 가동하고 폐기물 소각처리 시설에 국내 최초로 최첨단 습식 전기집진기를 설치, 외부에서 보면 공장 가동 여부를 느끼기 힘들 정도다.
이와 함께 섬진강 수질 오염 예방을 위해 역삼투 설비 및 전기투석 설비 등을 가동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친 폐수는 공정에 재사용하고 있고, 하천으로 흘러가는 처리수의 경우 비단잉어 등을 기르는 양어장을 거쳐 방류된다. 최종 배출구에는 누구나 오염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처리수 수질을 보여주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금호타이어는 이 같은 환경경영 외에 윤리경영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윤리경영을 기업의 신뢰와 사회적 책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장, 주주,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동시에 약속을 지키는 기업, 환경문제와 안전 등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단계별 실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02년 9월 박삼구 회장 취임시 선언한 5대 핵심 경영방침 가운데 최우선이 바로 윤리경영이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환경 친화적인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 및 판매로 21세기 환경 초일류 기업 실현을 도모하는 한편 한사랑회, 샘회, 나눔회 등 회사 내 다양한 봉사활동 조직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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