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우리나라 식품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기혜 책임연구원은 30일 발표한 ‘식품안전관리에 관한 국민의 인지도 및 그 체감도에 따른 행동유형에 관한 조사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16일~11월30일 전국 남녀 320명을 대상으로 다소비·다생산 식품, 민원제기 식품 중 60개 품목을 선정해 소비자들이 인식 등을 토대로 식품안전 체감지수를 산출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25.3점으로 나타났다.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식품은 김치(50.4점)였으며, 다음은 과일(45.6점) 장류(45점) 발효유(39.3점) 생선(36.4점)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가장 불안하게 여기는 식품은 오가피 등 건강기능음료(9.8점)였으며 오리고기(12.5점), 즉석조리식품(13.2점), 선식 등 곡류가공식품(18.3점), 벌꿀(19.1점) 등도 신뢰도가 낮았다.
최근 10여년간 식품사고가 발생한 20개의 식품을 대상으로 식품안전 체감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불량만두사건을 빚은 만두가 56.4점으로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 또 식품사고 후 해당 음식의 섭취율은 33.5%에서 24.1%로 크게 떨어졌다.
정 책임연구원은 "식품안전에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식품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해 식품안전정책에 대한 불신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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