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도내 각 시·군 공무원 80여명이 호텔에서 ‘시책 설명회’를 가진 뒤 식사비를 건설업체들에게 떠넘겨 말썽을 빚고 있다.
강원도 건설도시국은 25일 낮 춘천시의 한 호텔에서 도·시·군의 도시·건설·교통업무 담당 공무원들과 강원도건설협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정 설명회를 열었다. 이들은 설명회 후 호텔 뷔페식비를 건설 관련 2개 협회가 내도록 했다. 이들 협회는 최근 10년 넘게 각종 행사 때마다 공무원들의 식비를 즐幟老?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도민들은 "이권과 직접 얽혀 있는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업체에게 집단으로 비용을 떠넘기는 것은 생각 없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옳지 못한 일인 줄 알지만 누가 감히 이의를 제기하겠느냐"며 "중소 건설업체들은 ‘포식자들이 우글거리는 초원 위의 한 마리 영양’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업체의 사장은 "공무원들이 자녀의 돌이나 휴가 때도 전화하거나 찾아온다"며 "사업을 계속하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강원도 건설도시국 관계자는 "도정 설명회 식사비의 업체 부담은 관행이었다"고 말했다.
춘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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