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 지도자 교황에 관한 책 두 권이 나왔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전기 ‘교황님 교황님 우리들의 교황님’(영림카디널 발행)은 아동문학가 김원석씨가 동화처럼 쉬운 문체로 교황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했다. 교황은 젊은 시절 스키를 즐겼다. 그가 폴란드 크라쿠프 대주교로 있을 때, 홀로 스키를 타다 국경수비대원에게 심문을 받은 적이 있다. 옷과 장비가 워낙 남루한 것을 의심한 수비대원들은 신분증을 보고 나서도 "훔친 것 아니냐"며 계속 의심?%0? 품었지만, 함께 보드카를 마시고 친해진 후 그를 보내주었다.
반면 ‘교황의 죄’(게리윌스 지음 박준영 옮김·중심 발행)는 요한 바오로 2세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희생된 유대인 수녀 에디스 슈타인을 시복하고 1998년 성인위에 올렸다. 그러나 슈타인이 나치에 의해 죽은 것은 가톨릭 신앙 때문이 아니라, 유대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요한 바오로 2세는 역사적 부정직을 저질렀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저자는 "가톨릭에는 교황도 많은 죄를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건전한 관행이 있었다"면서 역대 교황들의 잘못과 교황직의 기만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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