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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기술력 한국추월은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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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기술력 한국추월은 시간문제

입력
2005.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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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가 엊그제 내놓은 ‘2004 국내 제조업 기술수준’ 보고서를 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 전국 5,849개 제조업체를 설문조사해 작성한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산업기술 평균 격차가 4년으로 2002년보다 0.7년 줄었고, 특히 반도체의 경우 중국이 2년새 0.9년이나 추격해 와 격차가 3.5년으로 좁아졌다. 섬유(3.6년) 등 노동집약 산업에서 중국이 우리를 바짝 따라온 것은 알려진 얘기지만 첨단산업의 기술격차가 그보다 더 좁혀졌다는 것은 다분히 충격적이다.

반면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굇교한 우리 기업의 기술수준은 2년 전과 비슷한 80%에 머물렀으나 신성장 동력의 3대 핵심기술인 정보기술(77.8%) 바이오기술(57.3%) 나노기술(57.7%)은 세계 최고 수준에 크게 못미쳤고, 소재 및 제품설계 기술은 30%를 간신히 웃돈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자사 기술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기업이 11.6%에서 12.8%로 높아진 것은 위안이지만 우리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에 중국 인도 등 거대 경쟁국들이 턱밑까지 좇아온 것은 심히 우려스럽다.

문제는 우리 스스로 이런 결과를 자초한 측면이 많다는 점이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곤 자금여력이 없는 탓에 매출았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2년새 5.2%에서 4.8%로 뒷걸음질쳤고 전체 R&D 투자 규모에서도 중국에 밀려난 지 오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기술연관 체계 미비에 따른 기술 양극화 현상은 R&D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

강소국을 지향하는 우리 경제가 믿을 것은 인적 자본과 기술력뿐이다. 자본과 노동 등의 요소투입에 의한 성장 잠재력 확충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중국과 인도, 이른바 친디아(Chindia)의 급속한 부상 속에서 우리 위치를 지키는 유일한 길은 기술력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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