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골’ 박주영(20·고려대)이 끝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이집트와의 평가전(2월4일)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인 쿠웨이트전(2월9일)에 나설 26명의 축구국가대표팀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LA 전지훈련에 나섰던 20명 및 K리그로 유턴한 유상철(34·울산)과 박지성 이영표(이상 아인트호벤), 이천수(누만시아), 설기현(울버햄튼), 조재진(시미즈) 등 5명의 해외파 선수들이 포함됐다. 안정환(요코하마)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표팀 발탁여부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던 박주영이 제외된 것과 ‘유비’ 유상철의 합류. 청소년대표팀 골게터인 박주영은 27일 끝난 카타르대회 4경기에서 9골(경기당 2.25골)을 뽑아내는 경이적인 골감각을 과시하며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본프레레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
이로써 박주영은 당분간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 준비에 전념하게 됐다. 본프레레 감독이 ‘대표팀에 합류시키라’는 축구팬들의 열화 같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을 제외%C한 것은 세계대회에서 좀 더 경험을 쌓고 단점으로 지적되는 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시각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수비라인에 34살의 백전노장 유상철을 발탁한 것은 전지훈련에서 드러난 불안한 수비진에 안정감을 주기 위한 대안이다.
본프레레호는 다음달 1일 낮 12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될 예정이며 해외파들의 합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전 출전 엔트리는 18명이기 때문에 8명은 마지막 경쟁에서 탈락할 전망이다.
이춘석 대표팀 코치는 "이집트전에는 선수 차출 규정에 의해 해외파 선수들이 아무도 참가하지 못해 26%명의 선수를 뽑게 됐다"며 "이집트전을 통해 다시 한번 국내파들에게 기회를 준 뒤 쿠웨이트전 최종 명단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파 선수는 부상이 없는 한 쿠웨이트전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국내파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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