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거래소 상승세를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들이 실적 부진으로 주춤한 사이, 자동차 조선 등 운수장비업종과 증권 등 금융주가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7일까지 전기전자업종지수는 4569.38에서 5029.07로 9.95% 급등했으나, 이후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로 소폭 조정을 받아 이날 4959.01로 마감했다. 반면 자동차 조선 등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은 같은 기간 별다른 조정 없이 계속 상승 가도를 달려 18.7%나 올랐고, 증권주도 11.77% 상승했다.
시가총1액 상위종목 중에서도 자동차와 조선주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올들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금융사 제외)의 시가총액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현대중공업이 31.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우조선해양(26.62%) SK네트웍스(23.63%) 기아차(18.18%)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주도주의 자리바뀜이 활발한 것은 이번 실적발표 시즌에 제조업체들의 성적이 IT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LG필립스 LCD 등 주요 IT주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한 자동차 조선 등이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수E수장비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폭발적 매수세도 영향을 미쳤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올들어 외국인들은 운수장비업종을 3,700억원, 금융업종을 1,200억원 어치 순매수하는 등 일부 업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IT업종 보다는 운수장비와 금융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라는 의견이 많다. 삼성증권은 "내달 국내 증시에는 실적에 따른 주가 재편과 턴어라운드주의 부각, 정부정책 수혜주의 상대적 선전 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관점에서 철강 조선 건설 금융업종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IT주는 불확실한 이익 전망 때%문에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물론 IT 업종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제조업체 주가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작년 4분기 실적을 토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IT 업체들의 실적이 올해 1분기 중 바닥을 치면서 추가 상승해 수익률 격차를 메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연구원도 "외국인들이 올들어 운수장비 IT 금융업종 등에 집중하고 있고 코스닥시장도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IT주와 자동차, 금융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 관점을 유지하?%?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거래소 종합지수의 급등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전기전자 은행 증권 운수장비 의료정밀 서비스업종 등이 주도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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