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되는 것은 별로 없으나 즐거움을 주는 것이 많으며, 주는 사람에게는 해롭지 않으나 받는 사람에게는 넘친다.’ 데일 카네기의 ‘웃음 예찬’에서 웃음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웃음은 아무리 소비해도 줄어들지 않으니 웃을 수 있을 때 웃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때는 웃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를 볼 때면 정말 타고난 ‘웃음 전도사’라는 생각이 든다.
반백의 머리를 말끔하게 빗어 넘긴 아저씨가 삭막한 아파트에 활기를 불%2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파트라는 곳이 독립된 생활을 하다 보니 왠지 모를 서먹함 때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을 만나도 마음을 열고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된 인사한번 나누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 경비 아저씨는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볼 때마다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누군가로부터 "안녕하세요" 하는 인사를 받는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특히 피곤한 퇴근 길에 밝은 웃음과 함께 듣는 경쾌한 톤의 인사소리는 마음과 몸에 다시 활력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아저씨 덕분에 주민들에게도 작은 변화가 일기 시?0徘杉?. 먼저 인사를 건네는데 인색했던 주민들이 하나 둘 인사를 나누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처음엔 경비실 앞을 지나칠 때마다 그냥 지나가려는 사람에게도 꼭 창문을 열고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색한 인사도 자꾸 하다 보면 자연스러워 진다. 우리 경비 아저씨는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선물해준 셈이다.
장주현·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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