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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車 본사 인사팀 직원 수차례 광주 파견/ 계약직 채용때 면접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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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車 본사 인사팀 직원 수차례 광주 파견/ 계약직 채용때 면접관 참여

입력
200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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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본사가 인사팀 직원을 지난해 광주공장 생산계약직 채용 때 면접관으로 파견, 채용심사 과정에 직접 참여토록 한 사실이 밝혀져 본사 차원의 채용비리 개입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본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비리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7일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20일 광주공장이 1차로 생산계약직 132명을 채용할 당시 본사에서 인사팀 직원 1명이 채용심사 면접관으로 파견됐다. 이 면접관은 광주공장 면?%1ː?(부장급) 2명과 함께 지원자의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에 참가했다. 이후 광주공장이 같은 해 10월까지 6차례 추가로 생산계약직 947명을 채용할 때도 매번 본사에서 면접관이 나와 채용심사를 벌였다.

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본사 면접관이 다른 면접관들과 함께 입사지원서에 추천자 이름이 있는 지원자에 대해 서류심사 및 면접에서 점수를 올려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소한 본사 면접관이 다른 면접관들의 채용비리를 알고도 묵인해 준 것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또 기아차 노조 광주지부의 노조간부 A씨는 이날 "지난해 1차 채용 때 입사지원서에는 추?3돛眉塚犬? 추천경로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26일 공개된 지난해 1차 채용자 인사관련 X파일에 채용을 청탁한 사내·외 인사들의 명단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만일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본사 면접관을 포함한 모든 면접관들이 사전에 회사 관계자로부터 별도의 추천자 명단을 넘겨받았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A씨는 "본사 인사팀이 면접관을 파견한 것은 공정한 채용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 기대를 했으나 오히려 2차 채용 때부터는 모집공고도 편법으로 내는 등 채용비리 의혹이 더욱 확산됐다"며 "당시 회사측에 ‘정당하게 채용절차 등을 지켜 인사원칙이 무너지지 않A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공장측은 "광주쪽 사람들로만 면접관을 구성할 경우 평가가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고 판단, 본사 인사팀 관계자가 면접관으로 파견됐고 심사과정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은 채용을 청탁한 정치인 등 외부 유력 인사들을 조만간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채용대가로 돈을 받은 광주지부 노조간부 상당수가 자수해옴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금품 수수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지난해 입사자 전원에 대해 입사경로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채용사례금을 주고 입사한 직원들이 자수해올 경우 불입건 또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는 등 최대한 선처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해 취업청탁자 5명으로부터 1억5,00만원을 받아 브로커비 5,800만원을 뗀 뒤 당시 광주공장 인력관리팀장 나모(43)씨에게 전달하고 채용을 부탁한 혐의로 브로커 박모(38·기아차 계열사 직원)씨를 구속하고, 나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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