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빛나는 ‘낙바생’들도 미구에 ‘삼일절’을 맞게 될 운명이다?"
‘낙바생’이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아주 어려운 취업에 성공한 사람이고, ‘삼일절’은 31세면 어느새 절망이라는 뜻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직장인의 현실을 비유한 말이다.
국립국어원은 28일 지난해 새롭게 만들어져 널리 쓰인 신조어 626개를 수집·정리한 ‘2004년 신어(新語) 보고서’를 발표했다. 2003년의 ‘사오정’ ‘오륙도’ 등에 이어 지난해에도 경제불황과 취업난을 반영한 신조어들이 많아 청년백수 전성시대를 의미하는 ‘청백전’, 언제 해고당할지 몰라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의 풍속도를 비튼 ‘조출잔업’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또 집값도 비싸고 학력수준이 높아 바깥에서 새로 이주해 들어오기 어려운 도시를 의미하는 ‘빗장도시’, 오빠 누나 형 언니 등을 모두 언니로 통칭함으로써 서열과 형식을 파괴하고 여성성을 재발견하자는 주장을 뜻하는 ‘언니주의’ 등도 지난해 태어나 널리 쓰인 단어들이었다. 일본에서의 배용준 열풍을 반영한 ‘욘사마’와 ‘욘겔계수’(총 지출 중에서 배용준 관련상품 구매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란 말도 나왔다.
국어원은 이밖에 오래 전부터 쓰여 왔지만 국어사전에 오르지 못한 사전 미등재어 1,615개에 대해서도 어원 뜻풀이 출전 등을 밝혔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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