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기위한 대형국가연구개발(R&D) 실용화 10대 과제가 선정됐다. 아울러 환경기술 분야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10대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집중 개발된다. 정부는 27일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3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R&D 실용화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10개를 선정·발표하는 한편 환경기술 10대 중장기 전략프로젝트의 개발을 선언했다. 실용화 사업이란 기술개발에 성공하고도 실용화가 늦어지고 있는 사업이 국내·외 기술이전과 수출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전 단계에 걸쳐 지원하는 것이다.
◆ 자기부상열차 = 1998년 한국기계연구원 주도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만들어졌으며 시속 110㎞로 달릴 수 있다. 자력을 이용해 허공에 떠다니기 때문에 소음과 먼지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열차다. 말레이시아 조흐바르 시와 수출 협상 중이며 실용화 사업을 통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안의 시험노선 560c를 1㎞까지 연장하고 열차 표준 설정 등 관련 법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저공해 LPG버스 = 경유 버스의 30%를 친환경 LPG(액화석유가스)버스로 대체할 경우 연간 약 3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체적으로 LPG버스관련 기술을 개발했으나 현재 법규에 관련 조항이 없어 실용화에 애로를 겪고 있는 상태. 정부 지원 하에 관련 법령을 보완하고 배기정화장치를 개발할 계획이다.
◆ 대형 위그선(물 위를 나는 배) = 2001년 3인승 레저용으로 개발을 시작해 현재 200명이 탈 수 있는 대형 모델이 개발 중에 있다. 초고속 해상운송시스템으로 물위에서 활주해 동체를 띄울 수 있다. 속도가 빠르고 수송 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시운전과 건설을 위한 연구비 및 운항을 위한 국제적 상호 인증절차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 소형 열병합발전용 가스터빈 = 냉난방이 가능한 5㎿급 열병합 발전 시스템이 최종 목표다. 산업자원부 지원으로 핵심 기술인 소형 가스 터빈이 제작 중이며 개발에 성공하면 연평균 1,7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된다.
막대한 개발 비용 때문에 민간 기업의 투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 치매치료약물 AAD-2004 =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으로 시장규모가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의 치매관련 약물들이 인지기능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지녔다면 바이오 벤처 ‘뉴로테크’ 광병주 박사팀이 개발한 AAD-2004는 치매의 진행자체를 막을 것으로 기대된다. 점ㅊ灌? 약 200억원의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 한국형고속열차 = 경부고속열차(KTX)보다 빠른 시속 350㎞로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 중이다. 지난해 충남 천안~신탄진 구간을 성공적으로 주행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정부지원으로 철도공사 등이 참여하는 ‘한국형 고속열차 시운전단(가칭)’을 구성하고 12만㎞ 이상의 시험운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 해수담수화용 원자로(SMART) = 소규모 전력 생산과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기능을 결합한 일체형 원자로. 한국원자력연구소 주도로 개발 중이다. 인구 10만 명 규모의 도시에 전기와 물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인 330㎿톤의 용량으로 방사능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기술 수출을 위한 시험원자로 설치가 최우선 과제다.
◆ 복합양전자 단층 촬영기 =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박사의 주도로 추진 중인 자기공명영상(MRI)-양전자단층촬영(PET) 통합시스템 개발이 핵심이다.
독일 지멘스사와 공동연구계약을 ?%3섟簫構? 최근 하버드대 뇌영상 센터와 손잡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치매, 암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나노공정 반도체제조장비 = 중성입자빔을 이용한 나노공정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통해 표면 손상 없이 반도체에 쓰이는 실리콘 박판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이미 원천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정부는 실용화 사업을 통해 상용화를 위한 장비 성능시험 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 소형항공기 = 주행거리 4만3,000㎞를 자랑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반디호’ 개발 성공 등으%B로 동북아 소형항공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제 수준의 인증 제도인 상호항공안전협정(BASA)을 아직 체결하지 못해 수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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