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출신인 최태지(46) 정동극장장과 문훈숙(42) 유니버설발레단장. 20년 가까이 ‘아름다운 맞수’로 불려온 두 스타가 한 무대에서 만나 발레와 삶을 이야기한다.
정동극장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최태지의 정동 데이트’ 첫 손님으로 문훈숙 단장을 초대했다. 2월 4일과 5일 오후 7시 30분, 두 사람의 대화와 더불어 문 단장이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들의 춤을 만날 수 있다.
최 극장장과 문 단장은 1980년대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6설발레단에서 각각 주역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아름다운 맞수’였다. 1990년대 나란히 양 발레단의 최연소 단장을 맡아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국내 발레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고 개인적으로도 친해졌다. 외국에서 태어났고, 발레를 위해 국내에 정착했으며, 주역으로 춤을 추다 30대에 발레 단장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화와 춤이 번갈아 이어지는 이번 무대의 이야기 주제는 발레리나와 발레, 창작 발레, 세계 속의 한국 발레, 그리고 발레의 미래다. 문 단장은 자신의 발레 인생을 진솔하게 털어놓을 예정이다. 오늘까지 걸어온 길, 무대에서 했던 실수와 감격의 순?%8간,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까지 두루 들려준다.
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들은 문 단장이 고른 작품의 주요 장면을 보여준다. 그 목록은 ‘지젤’ ‘백조의 호수’ ‘심청’ ‘라 바야데르’ ‘로미오와 줄리엣’ ‘라 플로레스트.’ 모두 문 단장과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레퍼토리다. 수석무용수 황재원 강예나 엄재용 황혜민, 솔리스트 안은영 유난희, 단원 나윤주가 출연한다.
관객을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돼 있다. 공연마다 다섯 명을 추첨, 두 사람이 직접 서명한 토슈즈를 준다.(02)751-1500
오미환기자 mhoh@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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