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자산운용이 사실상 SK㈜ 경영권 장악 시도를 포기했다. 소버린자산운용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3월로 예정된 SK㈜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 및 이사 추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버린은 대신 지난해 정기 주총 때 제안했던 정관 개정안을 SK㈜가 회사측 제안으로 상정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K㈜는 소버린측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은 지난해 SK㈜ 정기 주총 당시 ▦2명 이상 이사 동시 선임시 집중 도입 ▦이사 임기 3년에서 1년으로 단축 등을 주주 제안으로 제출하고 사외이사 후보 5명을 추천했었다.
소버린은 이날 "현 증권거래법상 주총에서 부결된 내용과 동일한 의안을 3년간 주주 제안을 통해 다시 제안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사회가 자발적으로 상정하는 것은 제한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버린이 주주 제안과 이사 추천을 포기한 것은 관련법상 올해 또다시 같은 내용으로 주주 제안을 할 수 없는데다 지난해 요구한 임시주총 소집건도 법원에서 기각되고, 삼성전자 등 SK㈜의 ‘백기사’들이 나타난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의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버린은 "이사회가 분식회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최태원 회장을 재추천한다면 이는 SK㈜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후퇴하는 것"이라고 주장, 3월 임기가 끝나는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막기 위한 표 대결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았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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