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연례회의(다보스포럼)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만연 등을 막기 위해 항공권 등에 ‘국제연대세’를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악천후로 인해 다보스에 오지 못하고 화상연설을 통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빈부차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에만 500억달러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선진국의 정부개발원조(ODA)를 국내총생산(GDP)의 0.7%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연간 100억 달러가 소요되는 AIDS 대책을 위해 ‘실질적인 과징금제도의 창설’을 제안한 뒤 구체적으로 "항공연료나 선박유에 세금을 물리고 연간 30억장 팔리는 항공권에 1달러 정도의 소액 세금을 붙이자"고 말했다.
세계 정치·경제계 지도자 2,250여명이 참석한 이번 다보스포럼은 200여 차례의 워크숍과 토론회를 통해 중동문제, 중국의 영향력 증대 등 다양한 이슈를 논의한 뒤 30일 폐막한다.
한편, 이날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는 예년처럼 다보스포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자유주의자 노동운동가 등이 모여 ‘세계사회포럼’을 열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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