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년간 한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해 온 ‘중국 특수’가 정점을 찍고, 하강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중국 특수 정점 지났다’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장기 투자사이클을 볼 때, 향후 2~3년간 점진적인 하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선진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중국의 대 선진국 수출 증가율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한국의 대 중국 수출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2002년부터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는데, %B대중 수출의 60~70%는 중국에서 다시 선진국으로 향하는 수출품의 부품·원자재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 위안화 절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높아 중국의 수출 경기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한국의 대 중국(홍콩 포함)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5월 66.3%에서 11월 15.3%로 떨어졌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성장 기여도(6.4%)에서 3분의1(2.1%)을 차지할 만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말 현재 전체 취업자 2,250만 명 중 6.5%인 약 150만 명이 대중 수출입 활동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그 동안 대중 수출의 주력 품목이었던 철강·화학 등이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투자 증가세 둔화는 이 같은 내수용 원자재 수출 증가율의 하락을 우선적으로 불러 올 것이라는 얘기다. 또 중국의 대표적인 과열업종인 자동차용 부품이나 각종 기계류 등의 수출 증가율 둔화도 예상됐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과열억제로 중국 내에서의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도 다소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과열의 도화선이 됐던 투자부문에서 억제조치가 이뤄지고, 수출·투자의 둔화로 소비도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위험 관리 등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1다는 얘기다.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이 경착륙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중국 특수가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앞으로 상당기간 중국이 세계 어느 지역보다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인 만큼 여전히 한국 기업의 성장 모멘텀은 중국에서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석진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차이나쇼크’때 중국 이외 다른 지역으로의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히려 대 중국 사업의 고도화"라며 "중국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환경을 뚫기 위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있고, 우리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신속하게 제품%과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