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중국과 러시아에 인권과 민주주의 개혁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가진 제2기 첫 기자회견에서 "중국 러시아 관계의 척도가 취임사에서 밝힌 ‘자유의 확산’인지, 북핵 등 특정 사안에서의 대미 협조인지"를 묻는 질문에 "두 목표를 다 성취하는 게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양국 내정 문제 거론을 가급적 삼갔던 1기 외교 기조에서 벗어날 것임을 공개 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양국의 반발 등 파장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대중 외교에서 인권과 자유문제를 제기하면서 대북 공조도 추구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민주주의 개혁을 하라는 압력을 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 증진을 위해선 자유가 필요하다"며 "‘자유의 확산’정책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정책에 반영됐으며 앞으로 4년도 같은 방향으로 세계를 이끌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재정·경상수지 쌍둥이 적자 문제와 관련, "무역 불균형 시정을 위해 중국이 시장을 반영한 통화제도를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국에도 압력을 넣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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