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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카타르 청소년대회 우승/ "이런 선수 처음"…박주영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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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카타르 청소년대회 우승/ "이런 선수 처음"…박주영 열풍

입력
200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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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골(Any Goal)' 박주영(20·고려대)이 새해 첫 한·일전을 승리로 이끌며 ‘트리플크라운(우승+득점왕+MVP)’을 거머쥐었다.

박주영은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국제청소년대회 일본과의 결승에서 혼자서 2골을 뽑아내는 활약을 펼치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열린 아시아청소년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탈 아시아급 스타’로 우뚝 섰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이 슈퍼스타 탄생의 예고편?%0潔駭摸? 이번 대회는 박주영의 몸값을 한껏 드높인 클라이맥스였다. 박주영이 4경기에서 뽑아낸 9골(1도움)은 팀 득점(11골)의 82%에 해당하며, 1963년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박인선이 세운 청소년단일대회 최다골기록(8골)을 42년만에 갈아치웠다. 중국전부터 시작된 4경기 연속 골 퍼레이드는 비록 축구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지만 경제 침체로 시름에 잠겨 있는 국민들의 고단함을 덜어주며 ‘박주영 신드롬’을 낳기에 충분했다.

◆ 왜 박주영인가

팬들이 박주영을 찾는 이유는 한국축구의 고질인 골 결정력 부재를 단 번에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 축구 선%수의 기본 자질인 두뇌(Brain), 균형(Body Balance), 볼 컨트롤(Ball Control)등 이른바 ‘3B’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박주영의 진가는 역대 최고로 꼽히는 동물적인 골감각이다. 일본전 골은 ‘이삭줍기’에 가까웠지만 탁월한 위치선정과 수비수의 헛발질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부터 6경기 연속 12골(경기당 2골)을 잡아냈으며, 이번 대회에서는 4경기 9골로 경기당 2.25골이라는 경이적인 골결정력을 과시했다. 특히 24개의 슈팅을 때려 20개가 골문안으로 향하는 유효슈팅(83%)을 기록했고, 골성공률도 37.5%에 달했다.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엽?(광주)도 지난해 잘 나갈 때 47개의 슈팅으로 7골(15%)밖에 뽑아내지 못했으며 특히 지난해 11월17일 몰디브전에서는 12개의 슛을 난사, 1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 박주영 신드롬 탄생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더라’는 말처럼 26일 발족된 ‘박주영 팬클럽’은 하루 500여명에 가까운 회원이 가입하고 있을 정도다. 지네딘 지단을 연상시키는 현란한 드리블과 티에리 앙리의 골결정력을 닮고 싶어하는 박주영은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는데다 올해는 지난해 기록하지 못했던 헤딩골(3골)까지 늘어 가히 온 몸이 ‘득점병기’다. 박주영을 보기 위해 축구를 봤다는 팬들이 나%올 정도이며 이날 새벽 1시45분에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 시청률이 10.6%(닐슨미디어리서치)에 달한 것은 놀라운 기록이다. 더욱이 밤 11시30분에 열렸던 알제리와의 준결승전 시청률은 수도권에서 14.5%나 됐다.

◆ 자기 관리가 대성 변수

전문가들이나 네티즌 모두 박주영이 최고의 자질을 지녔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각급 대표팀을 오르내리며 혹사시켜 앞길을 망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많다. 또 국가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의 수준차이를 감안해 대표팀에 발탁해 벤치에 썩히는 것보다는 세계대회를 거친 뒤 순차적으로 합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 박주영 응원가도 나온다

박주영을 응원하는 노래를 담은 음반이 나온다. 한일 월드컵 홍보연주단 ‘아트엔젤스 오케스트라’(www.2060.tv·단장 황주성)는 전속가수인 한승기(박주영 공식팬클럽 회장)의 신곡 '동해의 꿈'을 편곡한 꿈의 박주영’을 비롯해 3곡을 담은 음반을 2월 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고 27일 밝혔다. 특정 선수를 응원하는 주제가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성인대표팀 발탁 논란 가열/ "당장 넣어야" "더 경험을"

박주영의 A대표팀 발탁논란이 또다시 거세지고 있다. "당장 뽑아도 손색이 없다"는 주장과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논리가 엇갈리는 게 현실이다.

사실 박주영은 그 동안 A대표팀에 두 차례 부름을 받았으나 정작 A매치에는 데뷔하지 못했다. 성인대표팀에서 뛰기에는 경험이나 체력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다.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던 본프레레 감독의 평가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런 논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본프레레 감독은 26일 LA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미국에서 인터뷰때 밝힌 것처럼 박주영은 경험을 쌓아 나중에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대표팀 차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6월 네덜란드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까지는 청소년대표팀에서 뛰고 그 이후 A대표팀에 들어가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확실한 킬러가 없는 A대표팀의 현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조속히 본프레레호에 승선시켜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성화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모두가 원한다면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도 협의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오랜만에 천부적인 골잡이가 나왔다. 박주영을 대표팀에 발탁해야만 본인이나 한국축구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빅 이벤트임을 감안하면 그전에 박주영이 성인 대표팀 무대에서 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그전에라도 공감대가 확보되면 3월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전이나 우즈베키스탄 전에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 신문선 SBS 해설위원 = 축구선수 기본자질인 3B(Brain, Body balance, Ball control)가 성인대표팀 선수에 뒤?1痴? 않는다. 직접 골을 넣는 실력은 물론 동료에게 어시스트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순발력 민첩성 스피드 지구력이 탁월하고 문전 어느 각도에서든 타이밍의 일관성이 있다.

◆ 서현옥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골 감각이 천재적이다. 자신이 직접 만들어서 골을 넣을 줄 안다. 수비 가담 및 양쪽 사이드, 미드필드를 가리지 않는 넓은 활동 반경, 전술 소화능력이 좋다. 선수로서의 첫째 조건은 체력보다도 머리인데, IQ 150이라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

◆ 최순호 전 포항 감독 = 그 연령대에서는 기술과 경기운영 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특별히 단점도 없다. 당장 성인대B표팀에 발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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