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 변호사도 있고, 벤츠 승용차도 있다."
검사 아들의 답안지를 대리 작성한 것으로 드러난 서울 강동구 B고 오모(41)교사가 고급 외제승용차를 소유하는 등 교사 신분에 어울리지 않은 행적을 보였다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어 사실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오 교사는 평소 막강한 재력을 과시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 5년 동안 국산 고급승용차를 바꿔가며 몰고 다니다 최근에는 아예 벤츠 승용차를 구입해 출퇴근했다는 것. B고의 한 학생%D도 "오 교사는 수업 중에 개인 변호사도 있고 벤츠와 몇 대의 고급 승용차가 있다고 자랑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주식 투자로 거액을 챙긴데 이어 인천과 양평의 부동산을 경매 등을 통해 싼값으로 산 뒤 전월세 수익까지 내면서 부를 축적해왔다는 게 동료 교사들의 전언이다.
오 교사는 또 최근 7, 8년간 특정지역 향우회를 중심으로 정·관계 등에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교사는 2003년 7월 이 학교 법인 소속 중학교 운동선수가 전지 훈련 중 숨졌을 때와 2001년 교장이 보충수업비 횡령 의혹으로 고발돼 불기소 처분을 받았을 때도 "고향 선배 검사에?%? 부탁을 해 일이 잘 처리됐다"고 자랑했다고 동료 교사들은 전했다. 한 교사는 "오 교사는 국민의 정부 당시 특정지역 향우회 총무로 행세하면서 인맥을 과시하는 등 학교보다는 밖에서 더 잘 나가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또 "‘조폭 동생’들이 많아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해 폭력조직과의 연관성도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사는 "오 교사가 향우회의 일원이었던 한 조직폭력배의 아들을 과외시켜 성적을 향상시켰고 다른 교사들에게도 과외를 알선했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평소 지각을 자주하는 등 근무기강도 문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사는 "지각을 자주 해 강의 시간표를 짤 때 1교시에 도저히 넣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교사의 이 같은 행적에도 불구, 학교측으로부터 어떤 제재도 받지 않은 것은 평소 자신이 구축한 인맥 등을 바탕으로 학교의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등 학교측을 지원한 덕분이라고 동료 교사들은 분석했다.
서울 동부지검은 26일 오씨를 검사 아들 C군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한 혐의(업무방해)로 긴급체포하는 한편 시교육청으로부터 B고 특별감사자료도 넘겨받아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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