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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특집/ 情꾸러미 나누는 명절 따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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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특집/ 情꾸러미 나누는 명절 따스해요

입력
200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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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5년째인 회사원 박영정(34·여)씨는 지난 주말 설 선물을 사기 위해 할인점을 들렀다. 박씨는 늘 명절 2주 전쯤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선물을 예약해 놓고, 시댁인 대구로 내려가기 직전에 찾아간다.

매장에는 올리브유, 와인, 건강식품 등 속칭 ‘웰빙 상품’이 부쩍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박씨는 ‘식구들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발길을 돌린다. 지난해에는 광우병 파동으로 조기와 과일을 사갔는데 올해는 정육매장부터 살펴봤다. 점원 설명을 들으니 "산A지 갈비 값이 크게 올랐지만 양을 조절해 세트 값은 지난해보다 5~10% 오른 정도"란다. 정육 선물세트는 5만원대부터 있다. 굴비는 지난해보다 10% 안팎이 싸졌고 멸치, 과일은 20~30% 올랐다.

박씨는 결국 15만원대 갈비세트를 골랐다.

"결혼 직후엔 영지버섯도 사고 인삼도 사고 했었는데 가격이 비싼데 비해 생색 없이 사라지는 것 같더라구요. 또 갈비를 백화점에서 사기도 했는데 10만원쯤은 더 쓰게 되더군요." 양가 부모님께 쥐어드릴 용돈을 포함해 박씨의 설 예산은 40만원이다. 할인점들은 이번 설에 초저가 실속 선물의 비중을 확대했다. 1만원 미만의 생필품 기획이 크게 늘고 %식품도 저가가 많다. 이마트 이인균 마케팅실장은 "소비 양극화에 맞춰 중간 가격대를 줄이고 실속형과 프리미엄 상품군을 늘렸다"고 설명한다.

결혼 4년째인 공무원 김수경(32·여)씨는 인터넷으로 선물을 주문할 계획이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상품 종류가 다양한데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백화점처럼 고급선물이라는 포장은 없지만 번거롭지 않게 집안에서 쇼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충동 구매 없이 예산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씨는 술, 과일, 버섯, 수삼 중에서 골라 시댁인 부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그러?%? 백화점이라고 해서 고가 상품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예전처럼 초고가 선물이 사라지고 10만원대 이하 상품이 많아졌다. 롯데백화점 김선광 식품매입 부문장은 "10만원대 이하 실속 선물세트를 지난해 580개 품목에서 780개 품목으로 대폭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에서는 정중하게 선물을 받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정육의 경우 DNA분석, 굴비는 수산물품질관리원 인증서 등을 부착하며, 항균 밀폐용기와 항균 아이스팩으로 정육을 신선하게 배달한다. 현대백화점은 통보된 시간에서 30분 내에 선물을 받도록 하는 ‘F-1 배송서비스’를 가동한다. 고객은 물건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인터넷(www.ehyundai.com)이나 자동응답전화(02-466-2344)로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선 배송을 위해 냉장 차량을 40대 확보했고 필요한 경우 오토바이 퀵(배달비 별도)도 가동한다. 식품의 유통기한 경과 등 문제가 생기거나 배달착오가 있으면 신세계 상품권 2만원권으로 보상해준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 상품권 불티…판촉전 불꽃

명절 대목에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무엇일까? 흔히 갈비나 굴비를 떠올리겠지만 사실은 상품권이다. 명절 대목에 상품권은 선물세트보다 무려 3~4배나 많이 팔린다.

롯데백화점이 2003~2004년 설과 추석 전 한?%? 동안 판매한 상품권과 선물세트의 판매금액을 비교한 결과 상품권 비중이 75.6%-75.3%-76.5%-80.3%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1990년대 초반 선물세트가 70~80%, 상품권이 20~30% 팔리던 것과 비교하면 완벽하게 역전된 것이다. 또 최근 이 백화점이 홈페이지 방문고객 4,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받고싶은 선물은 상품권(46.1%)이었다. 다음이 현금(11.5%), 잡화(10.1%) 화장품(5.1%) 순이었다.

이에 따라 백화점마다 상품권 판촉 경쟁 역시 치열하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과 롯데마트 상품권 코너에서 2월4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2~3일 걸리는 등기로 무료배송을 해준다. 100만원 이상 구매시에는 직원이 24시간 내에 직접 전해준다. 매장을 방문하기 어렵다면 전화(080-080-2500)로 5만원 이상 주문하면 등기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2월8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무료 배송해준다. 전화(080-543-2233)나 인터넷(www.Hmall.com)으로 주문이 가능하며 백화점 외에 현대홈쇼핑, 인터넷쇼핑몰 H몰, 호텔현대, 호텔 리츠칼튼 서울, 호텔 인터컨티넨탈, 예술의전당, 베니?%퓰? 등에서 쓸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백화점과 이마트에서 2월8일까지 10만원 이상 살 경우 무료배송한다. 신세계 이마트 외에 까르네스테이션, 스타벅스, 아웃백 스테이크, 토니 로마스, 조선호텔, 파라다이스 호텔 등에서 쓸 수 있다.

롯데ㆍ현대ㆍ신세계백화점은 각각 KTF LG텔레콤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각 이동통신사의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도 판매한다.

이밖에 금강제화는 전국 금강제화, 랜드로바 매장에서 금강제화 상품권을 판매한다. 정장화 캐주얼화 아동화 기능화 등 온갖 종류의 신은 물론 골프웨어, 패션 잡화를 살 수 있다. 에스콰이아는 ?%】봬袖潔?, 영에이지, 에스콰이아 컬렉션(잡화), 비아트(여성복), 에스콰이아 옴므(남성복) 매장에서 에스콰이아 패션 상품권을 판매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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