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대한생명 인수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박상길 부장)는 26일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지낸 김연배(61) 한화증권 부회장에 대해 입찰방해와 뇌물공여 의사표시,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무성한 의혹이 제기됐던 한화의 대생 인수과정에서 회사 최고위 임원이 불법을 저지른 혐의가 드러났고, 앞으로 재판 결과에 따라 재입찰이나 대생 인수 무효소송 가능성까지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또 검찰이 김승연 한화 회장의 관련성과 정치권 로비 등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혀 최종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02년 12월 호주 맥쿼리사에 인수자금 300억원을 빌려주고 한화 주도의 대생 인수 컨소시엄에 형식적으로 참여시킨 뒤 2004년 3월 맥쿼리의 대생 지분(3.5%)을 재매입해 공정한 입찰을 방해한 혐의다. 검찰은 "당시 한화는 컨소시엄에 보험사가 포함돼야 한다는 인수자 자격을 충족시키기 위해 맥쿼리의 형식적 컨소시엄 참여의 대가로 ‘대생 인수 후 일정기간 회사 운전자금의 3분의 1(약 10조원)에 대한 운영권을 준다’는 이면계약을 %B맥쿼리측과 맺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1997년 12월 한화종금 주식 498억원 상당을 한화유통 자금을 동원해 부실계열사인 제일특산 명의로 매입하고, 2년 뒤인 99년 11월에는 제일특산을 한화유통에 합병함으로써 제일특산이 안고 있던 채무 540억여원을 부당하게 인수토록 해 한화유통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김 부회장은 2002년 9월께 당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정부측 위원장을 맡고 있던 전윤철(현 감사원장) 당시 재경부 장관에게 "대생 인수를 도와달라"며 부하 직원을 시켜 국민주택채권 15억원 어치를 건네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 원장은 "지인이 자문을 구%C한다는 말에 호통을 쳐 돌려보냈으나 돈을 제의받은 적도 없고 뭘 가져 왔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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