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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간성 상실한 세태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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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간성 상실한 세태가 무섭다

입력
2005.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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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무섭다. 연하의 동거남과 재혼하기 위해 영아 유괴를 청부한 유부녀와 아기를 납치하고 엄마를 살해한 심부름센터 직원. 생후 7개월 된 아이를 때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남자와 11개월 된 아들을 분유 값이 없다며 길가에 버린 동거녀.

마치 반인륜 범죄의 종합판을 보는 듯한 두 사건에 국민들은 분노와 비탄에 잠겨 있다. 사람의 생명을 파리 목숨보다 하찮게 여기는 인명경시풍조와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서슴지 않는 황금만능주의가 극에 달했음을 이들 사건은 보여 주고 있다. 사생활 추적 등 ‘해결사’ 역할을 해 온 일부 심부름센터의 빗나간 영업행태는 이러한 세태를 부추긴 공범자였다.

개인적인 증오심으로 불특정 여성과 부유층을 잔인하게 살해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이 국민을 놀라게 했던 게 불과 얼마 전이다.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반인륜 범죄에 국민들은 할 말을 잃게 된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가. 총체적 인륜의 실종상태에 놓인 이 사회를 어떻게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인가.

문제의 근원은 도덕성 부재다. 교사가 학생의 답안지를 조작해 주고, 노조는 돈을 받고 뒷문으로 취업을 시켜 주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가정을 팽개친 불륜행각이 난무하고 사회 곳곳에서는 부정부패가 넘쳐 난다.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 것인가.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정과 사회에서 도덕적 가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어렸을 때부터 인간 존중의 품성을 길러 주고, 인성교육과 생명존중 교육을 경제교육에 우선해야 한다. 인간성 회복을 위한 국민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국가와 시민단체 공동의 대책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물질만능과 배금주의 등 왜곡된 가치관을 극복하는 사회적 노력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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