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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연구조사 결과/"과학·수학분야 남녀간 성취도 선천성 아닌 취향의 차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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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연구조사 결과/"과학·수학분야 남녀간 성취도 선천성 아닌 취향의 차이일뿐"

입력
2005.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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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에는 과학적 능력의 차이가 실재할까. 그렇다면 선천적인 것인가 후천적 요인이 결부된 것인가. 최근 파문을 일으킨 로렌스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총장의 "과학·수학분야에서 남녀간 능력차가 있다"는 발언으로 남녀의 뇌 구조에 관한 해묵은 논란이 재연됐다.

뉴욕 타임스는 24일 지금까지 과학분야에서 나타난 남녀의 능력차와 원인 등을 다각도로 조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남녀가 과연 과학분야에서 선천적으로 다른지’를 분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남성이 현상적으로 여성보다 과학적 성취도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런 현상이 성적(性的) 차이나 뇌 구조의 상이함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과학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통념은 편견일 수 있다는 의견이 오히려 만만치 않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물리학 점수, 물리학 교수 중 여성비율 등에서 남성이 여성을 압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여성이 선천적으로 열등해서가 아니라 여성이 취향이나 심성면에서 과학분야에 대한 관심이 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우선 남성이 과학분야에서 여성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으로 ▦과학·수학 분야에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는 성적(成積) 차이 ▦남성의 두뇌가 체구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여성의 뇌보다 10% 정도 크다는 점 ▦남녀간 뇌 활용의 차이 등을 꼽았다. 뇌 구조에서 여성은 사고작용을 담당하는 ‘회백질(gray matter)’이 남성보다 월등히 많은 반면, 남성은 회백질 사이에서 사고작용을 상호 연결시키는 ‘백색질(white matter)’이 더 많았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현상일 뿐 남녀간에 본질적인 우열을 가릴만한 근거로까지는 인정되지 못했다. 서머스 총장도 인정했듯 "여성 스스로가 과학은 너무 추상적이고 딱딱한 학문으로 여기는 취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과학분야에서의 여성의 부진한 실적을 설명하는 데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메건 우리 예일대 물리천체학 교수와 유 시에 미시건대 사회학 교수 등은 "여성의 과학분야 진출을 가로막는 사회·문화적 요소가 분명히 있다"며 "선천적인 능력보다 연습과 노력에 의해 과학적 성취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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