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를 바짝 들여다보며 키보드를 치면 자신도 모르게 어깨에 힘을 주면서 어깨를 으쓱 들어올리게 된다. 이렇게 세 시간 이상 작업하다 보면 어깨부터 등까지 쑤시고 결리게 된다. 증상이 오랜 시간에 걸쳐 점점 심해지면 많이 쓰는 쪽 어깨가 뻐근하고 무거워지면서 물건을 들기도 힘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어깨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어깨 관절에 누적된 피로 때문이다. 잘못된 자세가 어깨 관절 주위 근육에 피로가 쌓여 굳어지게 한다. 근육이 굳으면 그 속의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혈액은 근육의 허기를 해소해 피로를 풀어주는 에너지원이다. 좁아진 혈관 탓에 영양을 공급 받지 못한 근육은 더 깊은 고통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어깨 주위에는 다른 부위보다 특히 복잡 다양한 근육들이 관절을 보호하고 있다. 때문에 어깨에 지나친 스트레스, 피로가 쌓이면 미세한 근육들이 쉽게 굳어져 관절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질환이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오십대에 자주 발생하는 어깨관절질환으로 심각할 경우 통증 때문에 팔을 들어올리지도 못한다. 잘못된 자세 때문에 30~40대까지 발생연령이 낮아지면서 삼십견, 사십견이라고 한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 피로가 없을 때에도 능형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능형근은 어깻죽지에서 등 쪽으로 이어지는 근육이다. 어깨에 굳어진 근육을 풀어 말초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먼저 오른쪽 팔꿈치를 쭉 펴서 왼쪽으로 보낸다. 왼 팔로 오른팔을 걸어 몸 쪽으로 바짝 당겨준다(사진). 그대로 10초 정도 정지한다. 같은 방법으로 반대편도 실시하고, 3~5회 반복한다.
김성용 한의사·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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