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서울의 새로운 중국어 표기 ‘서우얼(首尔)’을 외면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등 아시아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중국측은 이 문제를 한자 종주국으로서의 권리에 관한 문제로 여기고 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신화(新華)통신 등 중국 공식매체들은 19일 서울시의 표기변경 발표를 보도만 하고, 기존 명칭인 ‘한청(漢城)’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항공사들도 이착륙 편 표기를 漢城으로 유지하는 등 한국 요청에 호응하려는 기색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반응의 배경에는 한자의 본가(本家)로서 자존심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의 신징바오(新京報)는 21일자에 논문을 게재, "새로운 표기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중국어권 국가의 권리에 속하는 것으로, 한국도 이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는 단순히 표기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관습이나 경제비용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쭝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는 "한국인 전체가 아닌 ‘일부’서 수백년간 불러 온 漢城이라는 이름에 거부감을 갖고 명칭을 변경했다"면서 "하지만 전 세계 15억이 넘는 한자 사용자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AWSJ는 ‘이름이 왜 중요한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시아의 이름에는 많은 것이 함축돼 있으며 漢城은 한(漢)민족과 한 왕조와 같은 글자를 사용해 중국의 도시라는 뜻이 풍긴다"면서 "한국은 고구려의 중국 역사 편입시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고 지적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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