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크쇼의 황제 자니 카슨이 23일 새벽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지병인 폐기종으로 사망했다. 향년 79세.
카슨은 1992년 5월 제이 리노에게 ‘투나잇 쇼’를 물려주고 은퇴할 때까지 30년 가까이 NBC 방송의 이 간판 프로그램 사회를 맡아 경쟁사 CBS를 압도했다. 한때 연봉이 500만 달러를 웃돌아 TV 출연자 가운데 사상 최고의 몸값을 기록하기도 했다.
늘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던 그는 14살 때 마술사 ‘위대한 카슨’으로 쇼 업계에 데뷔했다. 해군으로 2차 대전에 참전하고 지방 라디오와 TV에서 일하다 50년대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투나잇 쇼 최종회 방송은 무려 5,500만 시청자가 지켜보며 그의 퇴장을 아쉬워 했다. 그의 말하는 스타일이나 코믹한 행동은 후라보이 곽규석 등 국내 코미디언들이 흉내내기도 했다.
반면 사생활에서는 굴곡이 심해 4번 결혼하고 3번 이혼했다. 91년에는 세 아들 가운데 하나(당시 39세)를 교통 사고로 앞세우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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