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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보도/ "美, 정치세습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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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보도/ "美, 정치세습 왕국"

입력
2005.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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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가는 귀족가발만 쓰지 않을 뿐 루이14세 궁정과 닮았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의원직 세습과 연고주의가 풍미하는 미국 정계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적어도 상원의원 18명, 하원의원 수십명이 부모 덕에 자리에 올랐다. 행정부처에도 가문 후광으로 요직에 오른 이가 수명에 달한다. 미국을 진정으로 지배하는 귀족들은 ‘푸른 피(Blue Blood)’로 불린다.

미국 세습정치는 존 아담스 2대 대통령(1797~1801)이 아들 퀸시 애덤스(6대 대통령)를 프러시아 대사에 임명한 것에서 시작된다. 최근 사건에 빌 클린턴 대통령 퇴임 이후 부인 힐러리의 상원 진출이 꼽힌다.

정치가문을 이룬 루스벨트, 해리슨, 라 폴레트, 스티븐슨 이외에 부시 등 신흥명가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조부는 상원의원, 부친은 대통령을 지냈고 둘째 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힌다. 아일랜드계로 가톨릭교도인 케네디가도 신흥 정치 명가에 속한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너거는 정치의 꿈을 위해 케네디가(家) 여성과 결혼했다.

가장 흔한 정치세습은 자식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41명 하원 의원 중 적어도 7명이 유명 정치인 자제다. 유명 정치가문의 도움으로 당선된 부시 대통령은 그 후손들에게 자리를 보상해줬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아들은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지냈고, 윌리엄 렌키스트 연방대법원장 딸은 보건부 감사국장에 있다. 체니 부통령 딸과 사위는 국무부와 법무부 요직에 앉아 있다.

여성 의원들은 의원인 남편이 죽자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45명 여성의원들이 이 전례를 밟았고, 최근 사망한 일본계 로버트 마쓰이 하원의원 부인도 남편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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