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지 밥’은 동성애 만화?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만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스펀지 밥(그림)이 동성애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 축하 파티에서 보수 기독교 단체 미국가족연합회(AFA) 설립자인 제임스 돕슨 박사가 스펀지 밥이 등장하는 뮤직 비디오를 "동성애 비디오"라고 비난한 것이 직접적인 발단이다.
어린이에게 화합과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 이 비디오를 미국 전역의 6만1,000 개 초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었던 ‘우리는 가족재단’(WAFF)은 당연히 이에 반발하며 설전을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AFA가 다시 "WAFF 홈페이지에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자 논쟁은 미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미국 언론은 스펀지 밥이 과연 동성애를 조장하는 지 여부와 이에 대한 찬반 토론을 며칠째 계속 보도해 논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사실 스펀지 밥의 동성애 논란은 2002년에도 있었다. CNN에 따르면 당시 이 캐릭터가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은 스펀지 밥이 남자 친구인 패트릭 스타피시와 손을 잡고 정답게 TV를 보는 장면 등을 동성애의 증거로 제시했다.
미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힘을 얻었기 때문에 이 같은 논쟁은 앞으로도 빈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1999년에도 보라색 텔레토비를 동성애 경향이 강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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