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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골' 박주영/ 3경기서 7골 "그가 있는 곳에 골" 한국축구 킬러부재 고질병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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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골' 박주영/ 3경기서 7골 "그가 있는 곳에 골" 한국축구 킬러부재 고질병 치유

입력
2005.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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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보이’ 박주영(20·고려대)이 카타르 친선국제대회에서 3경기 연속골과 7골을 뽑아내는 발군의 활약을 펼치자 국내 축구계는 ‘슈퍼 스타’ 탄생으로 떠들썩하다. 최정민(1950년대)-이회택(60년대)-차범근(70년대)-최순호(80년대)-황선홍(90년대)으로 이어지는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의 적자로 박주영을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청소년대표로서 박주영만큼 각광 받은 선수는 최순호(43) 전 포항감독 이후 처음이다. 79년부터 81년까지 청소년대표로 활약했던 최 전감독은 80년에는 성인대표를 겸하며 그 해 아시안컵에서 4경기 연속골(7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에 올라 ‘천재 스트라이커’로 주목 받았다.

박주영이 선배 스트라이커들과 구별되는 대목은 폭발적인 골 결정력.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일본과의 아시아선수권 준결승 이후 5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모두 10골을 잡아냈다. 박주영은 2003년 10월 북한청소년대표팀과의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이후 모두 18경기에 선발로 나서 15골을 터트려 경기당 0.83골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경기당 한 골을 넣으면 보통 수준이며, 최소한 3경기당 2골(경기당 0.67골)을 넣어야 정상급 킬러로 평가한다.

한국축구의 고질적 문제인 골결정력 부재를 단번에 해소 시켜 줄 기대주로 떠오른 박주영은 두뇌(Brain), 균형(Balance), 볼 컨트롤(Ball Control) 등 이른바 ‘3B’를 갖춰 당장 성인무대에 내놓아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박주영의 최대 장점은 반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과 탁월한 공간 확보 능력 및 위치 선정 능력에 있다. 네티즌들이 붙여준 ‘애니 골’(Any Goal)이란 별명처럼 머리와 발로 위치를 가리지 않고 쏟아내는 박주영의 골 결정력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주워 먹는’ 골이 없기 때문. 알제리전에서 성공한 2번째 골처럼 예상하지 못한 사각지대에서 몸을 틀며 반대편 포스트로 골을 넣는다든지, 중국전에서 보여주었듯이 마치 마라도나처럼 수비수 3,4명을 제치고 골망을 흔드는 등 질적인 면에서도 ‘명품’에 가깝다. 공격형 미드필더, 새도 스트라이커, 최전방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박주영의 꿈은 이제 6월 열리는 네덜란드 세계대회에서 22년만의 4강 신화 재현을 이끌며 국제무대로 도약하는 것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 박주영-히라야마 맞대결/韓日킬러 누가 더 셀까

"한 수 가르쳐주겠다."

한일 차세대 동갑내기 킬러 박주영(20·고려대)과 히라야마 소타(20·쓰쿠바대)가 외나무 다리에서 또 만났다. 무대는 1월27일 새벽 1시45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선수권 대회 결승전. 알제리를 누르고 올라온 한국과 노르웨이를 무찌른 일본이 정면충돌하는 이 경기에서 박주영은 히라야마를 상대로 전천후 스트라이커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둘은 지난해 10월 아시아 청소년선수권 준결승에서 충돌했다. 당시 경기는 한국의 승부차기승(3-1)으로 끝났지만 박주영과 히라야마는 한골씩을 나란히 신고, 둘의 맞대결은 무승부였다. 박주영은 이번 대회 3경기에 출전해 한국이 얻어낸 8골중 7골(1도움)을 혼자 뽑아냈다.

환상적인 드리블과 정교한 발기술, 반박자 빠른 슈팅, 위치를 가리지 않고 왼발 오른발 머리 등 온몸으로 쏟아내는 골은 감탄사를 절로 자아낸다. 더욱이 그는 일본 킬러다. 박주영은 자신이 뛴 일본전 4경기에서 3승1무(PK승 포함)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일본도 이번 대회에서 1골1도움을 기록중인 장신 공격수 히라야마를 앞세워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190㎝, 81㎏의 당당한 체격인 히라야마는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과 아테네올림픽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한 일본축구의 기대주다. 일찍이 일본 고교무대를 평정한 뒤 프로팀 입단유혹을 뿌리치고 대학에 진학한 히라야마는 "이번에는 지난해 청소년 선수권때와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며 박주영에 대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새해 첫 한일전 승부는 박주영과 히라야마의 발끝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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