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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컴퍼니/ 앞서서 나가리…市場이여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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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컴퍼니/ 앞서서 나가리…市場이여 따르라

입력
2005.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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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경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로 ‘과점화’를 들 수 있다. 내수 부진 속에 산업 전반에 걸쳐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그 결과 업종 내 한두 개 기업은 엄청난 이익을 내는 반면 경쟁에서 낙오된 기업은 다른 기업에 인수되거나 아예 흔적조차 없어져버리는 일이 허다했다. 이런 현상은 은행 증권 등 금융권에서 특히 두드러졌지만 그 밖의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재벌 그룹들도 과거와 달리 장래가 불투명한 계열사를 억지로 살리기보다는 차라리 아픔을 견디고 도려내는 형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구조조정의 태풍 속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해당 업종을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가 됐다. 여러 기업들이 너도나도 리딩 컴퍼니를 자처하지만,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리딩 컴퍼니가 되기 위해선 사실상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선 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해 그 시장 전체를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지배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업계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한수 앞선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 제품 기획력 등으로 신개념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뛰어난 경영자가 비전을 제시하고 효율적으로 구성된 조직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도 리딩 컴퍼니의 평가 조건이다.

그러나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리딩 컴퍼니들이 모두 대기업은 아니다. 은행업, 건설업, 정보기술(IT) 제조업 등 업종 선도 기업은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이지만, 시장을 세밀하게 분류하면 중소 업체라도 각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기업들이 존재한다. 이들 기업은 대기업이 손대지 못하는 틈새 시장을 가장 먼저 찾아 선점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을 새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시장은 거대 자본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IT 제조업 등과는 달라 눈 깜짝할 사이에 경쟁자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리딩 컴퍼니의 지위를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다.

한국일보가 발표하는 ‘2005 리딩 컴퍼니’에 선정된 업체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남다른 노력으로 이겨내고 남보다 앞선 비전을 제시하며 업계를 이끌어 온 기업들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 있지만, 이들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특유의 도전 정신으로 올해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새해를 맞아 이들 리딩 컴퍼니의 각오와 경영 방침을 들어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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