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북미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와 합작사를 설립, 세계 통신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과 노텔네트웍스의 빌 오웬스 회장은 2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통신장비, 네트워킹 솔루션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합작법인 ‘LG-노텔네트웍스㈜’(가칭)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분은 노텔이 50%+1주, LG전자가 50%-1주로 노텔이 2주 많지만 LG전자측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노텔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두는 것으로 힘의 균형을 맞췄다. 두 회사는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LG전자 시스템부문 인력 2,000명과 노텔네트웍스 코리아 임직원 60명에 대한 고용승계 등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이른 시일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LG전자의 3세대(3G) 이동통신 기술력과 노텔의 영업력을 결합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간주된다. LG전자는 단말기와 통신장비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2002년 차이나유니콤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장비 입찰에서 탈락하면서 세계적 장비업체와의 협력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한편 노텔은 통신장비와 단말기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과 달리 단말기 부문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단말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LG전자를 협력 파트너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노텔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국내 WCDMA 통신장비 시장 진출에 LG전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향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통신장비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통신장비, 단말기의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국내 WCMDA 시스템 시장의 경우 SK텔레콤과 KTF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각각 장비공급 우선 협상대상자로, 노텔을 예비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따라서 합작사가 설립될 경우 노텔은 3조~4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WCDMA 시장에 LG전자와 공동으로 진출하게 된다.
한편 노텔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설립할 연구개발(R&D)센터는 합작사 내에 편입될 예정이다. 이 연구개발센터는 3세대와 4세대 이동통신장비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이번에 합작사로 편입되는 LG전자 통신장비 부문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25조원의 약 2%인 5,300억원에 불과하지만 향후 합작사의 매출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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