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농림부, 외국쌀과 비교/ 우리쌀 품질 美·中에 뒤진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농림부, 외국쌀과 비교/ 우리쌀 품질 美·中에 뒤진다

입력
2005.01.25 00:00
0 0

우리나라 쌀의 품질(미질) 경쟁력이 미국, 중국, 일본 등 경쟁국 쌀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타결된 쌀 협상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외국 쌀의 소비자 시판이 허용될 경우 국내 시장이 외국 쌀에 크게 잠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농림부가 내놓은 ‘2005년도 고품질 쌀 생산·유통대책’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101개 국내 브랜드쌀과 미국, 중국, 호주, 일본 등이 한국에 소비자 시판용으로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쌀의 품질 경쟁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당초 예상과 달리 외국 쌀의 경쟁력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가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등의 쌀에 대해 품질 경쟁력을 비교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대표적인 쌀 품질 기준인 ‘완전미 비율’(깨지지 않은 쌀 알갱이 비율)의 경우 국산 쌀은 조사대상 5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국산 쌀의 완전미 비율은 82.1%에 불과했으나, 일본 쌀은 93.2%로 11.2%포인트나 높았고, 미국(87.4%), 호주(85.2%), 중국(83.8%) 등도 국산보다 높았다.

싸라기(부스러기) 함량과 미숙립(제대로 익지않은 쌀) 측면에서 보아도 우리 쌀이 경쟁국가들보다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싸라기 비율이 6.8%에 달했으나 가장 낮은 일본은 3.1%, 미국은 5.5%에 불과했다. 미숙립 비율도 국산은 0.4%에 달했는데, 일본의 경우 아예 검출되지 않았고 중국 쌀의 비율도 0.3%에 불과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쌀 품질 고급화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 외관이나 식미(食味) 및 안전성 측면에서 우리 쌀이 외국의 고급 쌀보다 품질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우리나라 쌀의 품질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다른 나라보다 질소비료를 10% 이상 많이 쓸 뿐만 아니라, 쌀을 수확한 이후 건조 도정 등 가공처리가 좋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질소비료를 적정 수준(9㎏/10a) 이상 사용하면 수확량은 늘어나지만 미질은 떨어지게 된다"며 "현재 10a당 11㎏에 달하는 질소비료 사용량을 일본이나 미국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수확한 벼를 고온에서 급속 건조시키는데, 이는 저온 건조보다 완전미 비율을 10%포인트 가량 떨어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쌀 시장이 개방되면 저가 중국산에 시장이 잠식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이번 조사결과 저가품은 물론이고 고급미 시장도 외국에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쌀의 소비자 시판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향후 2~3년내에 국산 쌀의 고급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외국 쌀의 시장 점유율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급속히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