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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主-靑 ‘진실게임’/"추미애에도 입각제의" "그런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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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主-靑 ‘진실게임’/"추미애에도 입각제의" "그런적 없다"

입력
2005.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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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를 제의하기에 앞서 지난 연말 추미애(사진) 전 의원 등에게도 입각을 제의했다는 주장이 24일 민주당으로부터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합당을 위한 치밀한 기획"이라고 공격하고 있으나 청와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입각제의 공방에 진실게임이 덧붙여진 형국이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인데,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지리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 민주당은 이날 "지난 연말 추미애 전 의원에게도 입각 제의가 있었다"며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추 전 의원에게 전화로 확인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 전 의원이 국내 정치를 떠나 있어서 이 문제로 시끄러워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하다가, 거듭된 확인 요청에 사실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추 전 의원은 민주당이 처한 상황 때문에 고사했다"며 "누구로부터 어떤 직책을 제의 받았는지는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추 전 의원은 이날 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권 인사로부터 입각과 관련한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청와대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이를 입각 제의로 봐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지난해 김효석 이낙연 이정일 의원에게도 입각 제의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낙연 의원은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도 "단지 노 대통령이 누구누구에 대해 일반적 신뢰를 표시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일 의원은 "청와대와 직접 접촉은 없었지만 지인을 통해 만나자는 얘기는 있었다"며 "오해를 받을까봐 만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 청와대는 이날 "추미애 민주당 전 선대위원장에게 입각 제의를 한 적이 없다"며 민주당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를 제의한 것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 추진과 연관된 것으로 비치는 상황에서 추 의원 입각 제의설까지 확산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해 조기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말 추 의원에게 장관직을 제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관이 아닌 다른 자리를 제의한 적도 없느냐"는 질문에도 김 대변인은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지난 연말 민주당 김효석·이낙연 의원 등에게 행자부 장관 등을 제의한 적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변해 여운을 남겼다.

청와대는 김 의원 입각 제의에 대해서는 "정치적 고려가 있었더라도 노무현 대통령 말처럼 민주당과 국정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이상의 것은 아니다"면서 "민주당이 지나치게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이 평소 김 의원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측은 내부적으로 4월 재·보선 이후 여당의 과반수 의석이 무너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합당 등은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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