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국민은행 주가가 최근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달 21일 3만7,650원이던 주가는 24일 4만3,650원으로 6,000원(15.9%) 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4.5%에 불과했다. 실적 호전 전망에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맥쿼리증권은 "국민은행의 인원감축 규모가 예상보다 많아 일시적인 비용부담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비용효율성과 이익가시화로 나타날 수 있다"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새 경영진이 인원감축과 일반관리비 축소 등 비용통제를 중심 과제의 하나로 삼고 있다고 믿는다"며 "과거 국민·주택은행 합병, 국민카드 합병 등을 통해 인력이 비대해진 은행에 긍정적인 조치"라고 진단했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도 "올해 인원감축 규모가 당초 논의된 3,000명 선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국민은행 주가의 상승세가 단순히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만은 아니다. 은행권 중 올해 실적 호전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은행업종이 올해 내수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세종증권은 이날 "가계부채 조정의 지속과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이 소비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은행업종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유망 종목으로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을 꼽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상반기에 자산 건전화 노력과 인원 감축을 거쳐 3분기부터 수익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의견 ‘매수’에 적정주가를 4만8,000원으로 올렸다. 모건스탠리와 CLSA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국민은행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하고 나섰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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