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한국시각) 미국 LA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스웨덴(FIFA랭킹 13위)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24분 정경호(광주)의 선제골로 앞서가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40분 상대 마르쿠스 로젠보리에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이로써 LA전지훈련 3차례 평가전을 모두 마친 한국은 2무1패의 성적을 냈고, 스웨덴과의 역대전적도 2패 뒤 첫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89년 이후 계속돼온 ‘LA저주’(8무6패)를 깨는데도 실패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중반 한때 미드필더 및 수비진의 패스미스로 스웨덴에 밀렸지만 30분 이후 좌우측면 돌파가 살아나면서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이어 후반 24분 정경호가 페널티 지역 아크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끼고 돌면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막판 수비조직력이 흔들려 경기 종료 5분을 남겨놓고 실점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올라온 단 한번의 패스를 이어 받은 상대 공격수 로젠보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은 이번 평가전에서 단 한 번도 승전보를 보내지 못했지만 국내파 ‘젊은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성과는 많았다. 대체적인 평가는 ‘수비라인은 미흡하지만 공격력은 수준급’이라는 것.
우선 유상철-최진철-김태영 등 백전노장이 버티던 수비라인을 막내 김진규를 비롯해 유경렬 박재홍이 맡았지만 협력 플레이 및 경험미숙, 불안한 볼 처리로 합격점에 미치지 못했다. 16일 콜롬비아전에서 김진규의 패스미스가 1-2 역전패의 빌미가 됐고, 파라과이전에서 페널티킥골을 내준 것도 대인마크 미숙이 빚어낸 결과였다. 공수 양면에서 한층 좋아진 스웨덴전에서도 패스미스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반면 정경호(김동현)-이동국-남궁도로 짜여진 공격진은 괄목할만한 기량을 뽐냈다. 두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정경호의 재발견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왼쪽 날개 김동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골을 넣지 못했지만 부지런한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던 이동국도 호평을 받았다.
본프레레호는 26일 LA전지훈련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다음달 4일 이집트와의 평가전에 대비, 3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재집결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 본프레레 감독 "몇몇 선수는 미흡해"
전훈기간의 성적표는 2무1패에 그쳤지만 대체로 만족한다. 오늘 스웨덴전은 앞선 두차례 평가전보다 나았다. 후반에는 더욱 플레이가 좋아졌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력 안배와 템포 조절에 성공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팀이 전체적으로 향상됐다고 본다.
그러나 몇몇 선수는 다음달 9일 열리는 쿠웨이트전까지 같이 가기에 미흡한 점도 있다. 홈 경기처럼 응원해준 LA 한국동포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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