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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튀어야 산다" 불붙은 ‘최초’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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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튀어야 산다" 불붙은 ‘최초’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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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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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고객 사망 때 보험사가 채무 상환’, ‘국내에서는 체크카드, 해외에서는 직불카드’

경쟁 심화로 은행들이 상품 차별화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은행 상품은 늘 고만고만하다는 불만을 가졌던 고객이라면 최근 출시된 은행권 신상품을 눈여겨볼 만 하다.

하나은행은 국내 최초로 중국 위안화 환율에 연동한 상품을 내놓았다.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흘간 한시 판매되는 환율연동정기예금은 위안화와 일본 엔화, 싱가포르 달러, 타이완 달러, 우리나라 원화 등 아시아 5개국 통화환율 바스켓에 연동하는 상품으로 가입기간은 1년이다. 환율 평가절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위안화에 투자하고 싶었으나 관련 상품이 없어 고민하던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甄?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5개국 통화에 20%씩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낮은 편이다. 5개국 통화의 환율이 평균 10% 이상 오를 경우 연 8.5%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우리은행이 20일부터 판매에 나선 ‘우리U(유비쿼터스) 캐시카드’는 국내·외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다목적 카드다. 해외사용이 제한적이던 기존 체크카드의 단점을 보완한 국내 최초의 체크카드(국내)와 직불카드(국외) 복합상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기존 체크카드와 마찬가지로 결제계좌 잔액 범위 내에서 신용카드 전 가맹점을 통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해외 직불 가맹점에서도 물품구매가 가능하다. 또 전세계 약 90만개의 글로벌 ATM기를 통해 현지 화폐를 인출할 수 있으며, 그 즉시 국내 원화 계정에서 결제가 이루어진다. 특히 해외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매출표에 사인을 하는 대신, 본인이 직접 핀패드 보안기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법을 선택해 안전성을 높였다.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분야에서도 은행과 보험상품이 결합한 ‘업그레이드’ 상품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조흥은행은 20일부터 대출 고객이 사망하거나 1급 장해 사고를 당한 경우 보험회사가 채무 상환을 대신 부담해주는 ‘세이프론’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고객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대출 금리에 0.4%포인트의 추가 금리만 부담하면 ‘세이프론’ 약정이 가능하다.

보험 가입 금액은 대출금액의 100%다. 1억원을 초과하는 계약 건에 대해서는 별도의 건강 검진을 거친 후 보험 승낙 여부를 결정한다. 채무 승계에 따른 유족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다 일반적인 사망 보험보다 보험료가 훨씬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은행측으로서도 대출이 부실화할 우려를 걷어 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상품이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등의 아파트 경매 관련 대출에 권원보험을 결합한 ‘안전경매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경매 물건을 대상으로 경락 잔금을 시세의 최고 60%까지 대출해주면서 권원보험을 활용해 리스크를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권원보험이란 부동산 물권 취득과 관련해 등기부와 실제 물권 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소유권 취득이 안 되는 경우 그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이들 상품이 대출과 보험의 결합이라면, 제일은행의 ‘더블플러스 통장’은 예금과 보험을 조합한 상품이다. 예치 기간 중 예금주가 사고로 사망하거나 다치면 예금액의 2배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더블플러스 통장’에 3억원을 가입한 뒤 사망하는 경우 은행측은 유족에게 예금 3억원에 추가로 보험금 3억원을 더해 총 6억원을 지급한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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